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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고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덴마크 대표팀 동료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유럽 축구 전쟁'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0)가 개막 초반부터 터져 나온 '부상 악재'로 팬들의 가슴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뒤 한국시간으로 12일 막을 올린 유로 2020은 이탈리아와 터키의 조별리그 A조 개막전(이탈리아 3-0승)을 시작으로 한 달의 대장정에 나섰다. 한국시간 13일 오전까지 조별리그 A조 2경기, B조 2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위험한 부상 상황이 두 차례나 나오면서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가장 위급한 상황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 핀란드의 A조 1차전 경기였다. 전반 42분께 핀란드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했던 덴마크의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터치라인 왼쪽 부근으로 걸어 나오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에릭센은 동료의 스로인을 받는 동작으로 취하다 앞으로 고꾸라진 뒤 의식을 잃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심폐소생술까지 펼치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의식을 되찾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EPA=연합뉴스) 덴마크 선수들은 응급치료를 받는 에릭센의 주위를 둘러싸고 걱정된 표정으로 의식이 깨어나길 빌었고, 홈 팬들 역시 서로를 얼싸안으면서 에릭센을 응원했다. 다행스럽게도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는 90여 분 넘게 지연됐다가 재개돼 결국 핀란드의 1-0 승리로 끝났다. 오른쪽 눈 부위 뼈가 골절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티모시 카스타뉴 (EPA=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러시아의 B조 1차전에서도 아찔한 부상 상황이 연출됐다. 부상의 희생자는 벨기에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티모시 카스타뉴(레스터시티)였다. 카스타뉴는 전반 25분께 중앙선 부근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러시아의 달레르 쿠자예프(제니트)와 강하게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카스타뉴는 오른쪽 눈 부위가 크게 부어올랐고, 더는 경기를 치를 수 없어 토마 뫼니에(도르트문트)와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뫼니에는 1골 1도움의 특급 활약으로 벨기에의 3-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카스타뉴는 검진 결과 오른쪽 안와 골절 판정을 받았다. 눈 주변의 뼈가 두 군데나 부러진 복합골절이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정말로 나쁜 뉴스다. 슬프게도 카스타뉴는 이번 대회를 더는 치를 수 없게 됐다. 부상 부위를 촬영해본 결과 두 군데 뼈가 부러졌다.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대표팀 하차 소식을 전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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