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의혹은 전현직 직원끼리 서로 짜고 투기를 한 'LH 사태'와 닮았습니다. 연루된 13명의 관계를 분석해봤습니다. 부서 동료, 입사 동기, 가족 관계로 얽혀 있었습니다. 핵심 인물은 '개발 정보'를 다루는 부서 소속이었습니다.
'투기 카르텔'이 의심되는 이들의 관계를 정아람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 푸드지원센터 부지의 등기부등본입니다.
하나의 필지에 13명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 가운덴 이천시청 공무원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 보니 이 3명은 이천시청 공무원 유모 씨의 가족이었습니다.
유씨는 "가족들이 땅을 산 건 몰랐다"고 해명하지만, 관계도를 보면 유씨를 중심으로 땅을 산 사람들이 연결됩니다.
이들이 땅을 산 2017년 유씨는 지역개발국 도시과에서 일했습니다.
당시 이천시청의 2025년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유씨의 부서 동료였던 송모 씨는 역시 이천시청 공무원인 아들과 함께 '지분 쪼개기'에 참여했습니다.
아버지 송씨는 땅을 살 때 건설행정팀 소속이었습니다.
남편과 땅을 산 장모 씨는, 유씨, 송씨와 모두 아는 사이입니다.
장씨와 입사 동기인 이모 씨, 남편과 같은 팀 김모 씨도 지분쪼개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개발 정보를 다루는 부서에 근무했던 공무원들이 가족, 동료와 함께 산 땅이 개발이 된 겁니다.
지난 3월 JTBC 보도 이후 이천 시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천시청 관계자 : 경찰 수사 결과를 저희도 지켜보려고 하거든요. 수사 결과가 나온 걸 보고 징계가 들어간다거나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거 같아요.)]
개발 정보를 미리 알았는지, 그 정보를 선심 쓰듯 돌린 건 아닌지 경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관련 리포트
[단독] 이천시 공무원이 땅만 사면 '개발'…수상한 대박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677/NB12012677.html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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