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16일)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대선기획단 출범을 논의합니다. 내년 3월 대선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건데, 이미 대권 주자들은 경선 일정과 방식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공개적으로 충돌했는데, '가짜 약장수', '쓰레기 취급' 등 작심한 듯 원색적인 표현들까지 동원하면서 맞섰습니다. 경선 일정 등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이 같은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경기도지사 : 한 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에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을 데려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 팔 수 없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공보단장이 공개 비판문을 올렸습니다.
'생각이 다른 동료, 동지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한 셈'이라며 '이러고도 표를 달라고 할 건가'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대립하는 건, 9월 초 대선 후보를 확정하도록 되어 있는 경선 일정과 방식 때문입니다.
당내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헌당규에 맞춰 원칙대로 하자는 입장입니다.
곧 출마 선언을 앞둔 추미애 전 장관과 야당의 이준석 대표 현상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박용진 의원도 같은 의견입니다.
[추미애/전 법무부장관 : (후보들) 개인적으로는 형세의 유불리를 따지고 하시겠지만, 당의 안정적 운영, 국민 신뢰 이런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은 경선 일정을 미루자고 주장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제 당내 논의가 체계적으로 시작됐으니 빠른 시일 내에 정리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오늘은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대선기획단 출범을 논의하는데, '경선 연기' 문제를 빨리 매듭지으란 요구도 받고 있는 만큼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강버들 기자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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