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생순'으로 유명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데요.
한국 핸드볼에서 보기 드문 대형 피벗, 강은혜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대 수비 사이를 비집고 자리 잡는 피벗.
몸만 돌리면 바로 골대이기 때문에 뚫고 막으려는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동안 피벗에서 유럽에 밀렸던 한국 핸드볼은 도쿄올림픽에선 다를 거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역대급 피벗' 강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강은혜/핸드볼 대표팀]
"한국은 작은 피벗밖에 없었잖아요 여태껏… (제가) 체격도 너무 크고 막 그러니까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도 한국에도 이렇게 큰 사람이 있구나 하고…"
키 185cm, 95kg의 탄탄한 체구.
드래프트 1순위로 2018년 실업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벌써 두 차례나 팀 우승을 이끌었고, 프랑스와 덴마크 등 강팀이 즐비했던 2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우리가 3승 2무로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한 것도 강은혜의 역할이 컸습니다.
[강재원/핸드볼 대표팀 감독]
"세계연맹에서 여러 기술위원들이 '한국에도 저런 피벗이 있었구나!'… 세계 흐름이 피벗을 이용한 득점들이 지금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신보다는 동료를 더 빛나게 해줘야 하는 고달픈 자리.
워낙 몸싸움이 격렬한 탓에 유니폼엔 온통 손자국 투성입니다.
[강은혜/핸드볼 대표팀]
"옷이 거의 다 찢어질 정도로 너덜너덜해지는 것도 거의 기본이고… 경기 때마다 여벌 옷을 항상 들고 다녀야 돼요."
2004년 우생순 신화의 주역 허순영 이후 대형 피벗의 계보를 잇겠다는 강은혜.
자신의 첫 올림픽을 설레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은혜/핸드볼 대표팀]
"(올림픽은) 제 첫 버킷 리스트, 꿈의 무대… 애국가 나오면 소름 끼치거든요. 올림픽에서 그러면 더 소름 끼칠 것 같아요."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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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기자(sports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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