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30시간째 멈추지 않는 불길…2㎞ 떨어진 물까지 끌어왔다

2021.06.18 방영 조회수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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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열기 심해 내부 진화 사실상 불가능, 붕괴될까 물 쏘지도 못해” 고립 소방관 소식도 감감…인근 물류센터로 확산 우려돼 초긴장 전날 발생한 화재로 뼈대를 드러낸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현장에서 18일 화재 진압이 진행되고 있다. 이천/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처참했다.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로 통하는 나들목에 들어서는 순간 매캐한 냄새가 마스크 안으로 스며들었다. 화재 진압을 한 지 30시간이 넘었지만, 흐린 하늘은 먹구름과 화재 연기가 뒤엉켜 구름의 경계를 찾기조차 힘들었다. 물류센터 건물은 창문이든 뭐든 밖으로 뚫려있는 곳이라면 모든 구멍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밤새 이어진 불로 앙상한 뼈대까지 드러내 폭격을 맞은 듯한 물류센터 모습은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그나마 남은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고, 쏟아져 내린 유리조각이 포탄의 파편처럼 흩어져 있었다. 20여대의 소방차는 이미 새까맣게 탄 건물을 포위하다시피 한 채 연신 방수포를 쏘아댔다. 하지만, 거센 화염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화마와 싸우다 지친 소방관들은 교대로 주변 건물에 주저앉아 심신을 달래면서도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물류센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소방관은 “현장에서 가까운 소화전도 다 끌어 쓰고 있는데, 그걸로 부족해서 2㎞나 떨어진 곳에서도 끌어다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서 가까이서 물을 쏘지 못하고 연기도 많고 건물 면적이 너무 넓어서 소방헬기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애를 태웠다. 또 다른 소방관은 “오랜 시간 동안 강한 불길에 휩싸인 건물이어서 열기가 너무 높은 데다 건물 일부가 붕괴 조짐을 보여 현재 상황으로는 완전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50분께 1차 진화를 마친 뒤 인명 검색과 잔불 정리를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지하 2층에 투입됐다가 고립·실종된 경기도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아무개(52) 소방경의 소식도 감감했다. 김 소방경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화재 현장 주변에서 밤새 발만 굴렀다. 이처럼 불이 이틀째 잦아들지 않는 것은 물류센터 내부에 물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상자, 비닐, 스티커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은 탓이다. 또 이 대부분 물류센터는 각 층이 구조물로 막혀있지 않고 하나의 창고처럼 위가 뚫려있어 아래층에서 난 불이 위층으로 순식간에 도달한다.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이 물류센터 역시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께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돼 삽시간에 번졌다. 불길은 화재 발생 2시간40분 만에 잡히는 듯했으나, 선반에 쌓인 가연성 물질이 불길 속으로 떨어지면서 오전 11시50분께 다시 맹렬하게 화염이 치솟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검은 연기와 함께 유독성 가스가 계속 뿜어져 나와 건물 안으로 진입해 불길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재 현장과 50m 가량 떨어진 곳에는 다른 대기업의 물류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쿠팡물류센터를 둘러싼 소방차 전열에서 6대를 빼 쿠팡물류센터와 옆 물류센터 사이 도로에 펜스처럼 배치했다. 18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전날 인명 검색과 잔불정리를 위해 지하 2층에 투입됐다가 고립·실종된 동료 소방관을 찾는 내부 수색을 마친 구조대원들이 건물 밖으로 철수하고 있다. 이천/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 3명이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건물 내부 진화작업과 김 소방경에 대한 구조작업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건물 관리 소홀 여부와 스프링클러 등 진화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일부 소방대원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하는데 시설이 워낙 넓어서 작동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상황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해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한 상태다. 한편, 쿠팡 쪽은 화재와 관련해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취급하는 곳인데, 연면적은 축구장 15개를 합친 크기다. 이곳에서 보관하는 상품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출고되는 만큼 앞으로 배송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기성 장예지 박수지 기자 player009@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33살 한겨레 프로젝트▶‘주식 후원’으로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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