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바랐건만'…쿠팡 화재현장 김동식 구조대장 끝내 주검으로

2021.06.19 방영 조회수 103
정보 더보기
(이천=연합뉴스) 최종호 권준우 기자 = 모두가 간절히 바랐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불이 났을 때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 그는 실종 후 48시간 동안이나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이날 낮 12시 10분께서야 주검이 되어 동료들 품으로 돌아왔다. 쿠팡화재현장 실종 소방관 숨진 채 발견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지난 17일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을 이송하는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2021.6.19 xanadu@yna.co.kr 김 대장은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난지 2시간 40여분 만인 17일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화마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뒤인 오전 11시 20분께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 당시 김 대장 등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세졌다. 이에 오전 11시 40분께 김 대장과 동료들은 지하 2층에 진입할 때와 반대 순서로 탈출을 시도했고, 선두로 진입했던 김 대장은 탈출 대열의 마지막에 있었다. 급박한 상황 속 대원들은 구사일생으로 불길을 뚫고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뒤를 지켰던 김 대장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김 대장의 동료들은 건물 밖으로 나온 뒤에야 김 대장이 못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김 대장은 화재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20분가량 버틸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즉시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유독가스와 열기로 가득 차 깜깜해진 실내를 헤집으며 김 대장의 위치를 수색했다. 그러나 불이 건물 전 층으로 확산하면서 김 대장 구조작업은 17일 오후 4시께 일시 중단됐다. 불길이 워낙 거센 데다 장시간 화재로 붕괴 위험까지 겹치면서 구조인력이 진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내부로 진입하는 관계자들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기도 안전 특별점검관, 국토교통부 건축구조기술사, 국토안전관리원 주무관 등 전문가들이 소방관과 함께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6.19 xanadu@yna.co.kr 불길은 만 하루가 넘도록 잡히지 않았다.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워낙 많은 탓에 소화 용수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그러던 이날 오전 10시 50분.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7시간이 지난후에야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이어 한 시간 남짓 만에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김 대장의 유해가 발견됐다. 김 대장과 20년가량 가까이 지낸 경기 광주소방서 문흥식 예방대책팀장은 김 대장에 대해 "현장에 가면 직원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한 바퀴 먼저 돌아봤다"며 "항상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솔선수범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진짜 대장"이라고 했다. 그는 "화재 전날 소방서에서 만났을 때도 김 대장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길래 '오늘도 열심이시네요'라고 하고 서로 웃어 보였는데 결국 다시 보지 못하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 동료 소방관은 "김 대장이 구조대장으로서 선두에 서서 건물에 진입했다가 팀원들을 챙기기 위해 마지막으로 탈출하려다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무사히 가족과 동료 품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1994년 4월 소방에 입문한 27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경기지역 소방서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소방행정유공상,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상 등 각종 상을 받으며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았고 응급구조사 2급, 육상무전 통신사, 위험물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장은 아내와 20대 남매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타오르는 불길 (이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지상층 내부에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길이 보이고 있다. 2021.6.18 hihong@yna.co.kr 경기도는 김 대장을 순직 처리하고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천178.58㎡에 달하는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sto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20210619 16

  • 쿠팡 화재 48시간째…진화 계속하며 오늘 건물 안전진단 02:23
    쿠팡 화재 48시간째…진화 계속하며 오늘 건물 안전진단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큰불 난 쿠팡 물류창고 DB손보 등에 4천15억 재산보험 가입 02:23
    큰불 난 쿠팡 물류창고 DB손보 등에 4천15억 재산보험 가입
    조회수 807
    본문 링크 이동
  • [이슈 컷] 02:00
    [이슈 컷] "판사 탄핵해 주세요" 청와대 향한 요구는 정당할까
    조회수 155
    본문 링크 이동
  • [블랙박스] 왠지 뒤로 가고 싶더라니…앞 차량에서 쏟아진 철근 01:26
    [블랙박스] 왠지 뒤로 가고 싶더라니…앞 차량에서 쏟아진 철근
    조회수 9,928
    본문 링크 이동
  • 쿠팡물류센터 안전진단 착수…이르면 오늘 구조대 진입 02:23
    쿠팡물류센터 안전진단 착수…이르면 오늘 구조대 진입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쿠팡물류센터에 구조대 진입…소방관 실종 47시간만 02:23
    쿠팡물류센터에 구조대 진입…소방관 실종 47시간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쿠팡물류센터에 구조대 진입…47시간만에 실종 소방관 수색 재개(종합) 02:23
    쿠팡물류센터에 구조대 진입…47시간만에 실종 소방관 수색 재개(종합)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집요했던 괴롭힘…'마포 감금살인' 여러번 막을 수 있었다 01:27
    집요했던 괴롭힘…'마포 감금살인' 여러번 막을 수 있었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보] 쿠팡 화재현장서 실종된 소방관 숨진 채 발견 02:23
    [1보] 쿠팡 화재현장서 실종된 소방관 숨진 채 발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보] 48시간만에 끝내 시신으로…화재현장서 실종 소방관 유해 발견 02:23
    [2보] 48시간만에 끝내 시신으로…화재현장서 실종 소방관 유해 발견
    조회수 43
    본문 링크 이동
  • 끝내 시신으로…쿠팡화재현장서 실종 소방관 유해 발견(종합) 02:23
    끝내 시신으로…쿠팡화재현장서 실종 소방관 유해 발견(종합)
    조회수 82
    본문 링크 이동
  • '기적 바랐건만'…쿠팡 화재현장 김동식 구조대장 끝내 주검으로 02:23
    '기적 바랐건만'…쿠팡 화재현장 김동식 구조대장 끝내 주검으로
    조회수 103
    본문 링크 이동
  •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흘 만에 초진…대응 1단계로 하향 02:23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흘 만에 초진…대응 1단계로 하향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문대통령, 쿠팡화재 소방관 희생에 02:23
    문대통령, 쿠팡화재 소방관 희생에 "마음 아프다…유족 위로"
    조회수 56
    본문 링크 이동
  • 쿠팡 노동환경·창업자 행보 비판 커져…탈퇴 이어져 02:23
    쿠팡 노동환경·창업자 행보 비판 커져…탈퇴 이어져
    조회수 37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실종 소방관 끝내 주검으로… 02:23
    [영상] 실종 소방관 끝내 주검으로…"입구 50m 지점서 발견"
    조회수 150
    본문 링크 이동
  • 1 한국인 승객 3시간 난동…여객기 비상착륙 01:55
    한국인 승객 3시간 난동…여객기 비상착륙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2 제61회 '법의 날' 기념...수용자 교화 음악회 열려 00:30
    제61회 '법의 날' 기념...수용자 교화 음악회 열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 수원에서 도로작업 차량 화재... 00:22
    수원에서 도로작업 차량 화재..."도색 기계에서 불"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4 농협으로 돌진한 차량... 00:31
    농협으로 돌진한 차량..."70대 운전자 액셀 잘못 밟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5 [단독] 말다툼하다 흉기로 아내 살해...범행 6일 전 분리조치 00:28
    [단독] 말다툼하다 흉기로 아내 살해...범행 6일 전 분리조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6 [영상] 임실 붕어섬 활짝 핀 봄꽃 향연 00:45
    [영상] 임실 붕어섬 활짝 핀 봄꽃 향연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7 '봄꽃의 향연'...고양국제꽃박람회 26일 개막 02:20
    '봄꽃의 향연'...고양국제꽃박람회 26일 개막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8 '시대 초월한 작가와의 만남'...이건희 컬렉션, 제주에 선보여 01:54
    '시대 초월한 작가와의 만남'...이건희 컬렉션, 제주에 선보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9 01:33
    "왜 경적 울려!"…운전 시비에 흉기 위협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교수 사직 재확인…대학별 진료 축소 확정 02:08
    교수 사직 재확인…대학별 진료 축소 확정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11 김포 창고 큰불로 한때 대응 2단계...4시간 반만에 초진 00:26
    김포 창고 큰불로 한때 대응 2단계...4시간 반만에 초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2 [단독] 말다툼하다 아내 흉기로 살해... 01:46
    [단독] 말다툼하다 아내 흉기로 살해..."가정폭력 분리조치 어기고 범행"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전국의대 교수들 01:50
    전국의대 교수들 "내일부터 사직"...다음 주 하루 휴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4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 전 실장, 2심도 무죄 00:35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 전 실장, 2심도 무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5 공수처, '채 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관계자 피의자 소환 통보 00:41
    공수처, '채 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관계자 피의자 소환 통보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6 02:17
    "우리는 억울합니다"...어린이도 나선 기후소송 헌법소원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7 중국 남부 폭우 이어...한반도 장마철도 경고등? 02:25
    중국 남부 폭우 이어...한반도 장마철도 경고등?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18 흉기 휘두른 50대 남성, 테이저건 맞고 경찰서서 숨져 00:29
    흉기 휘두른 50대 남성, 테이저건 맞고 경찰서서 숨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9 여성용품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유통 조직 17명 구속 00:29
    여성용품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유통 조직 17명 구속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0 공수처, '채 상병 수사 외압' 수사 속도…유재은·박경훈 소환 통보 01:19
    공수처, '채 상병 수사 외압' 수사 속도…유재은·박경훈 소환 통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1 '기후위기 대응 부실' 헌법소원 시작…아기도 청구인 02:16
    '기후위기 대응 부실' 헌법소원 시작…아기도 청구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포인트뉴스] 여성용품에 숨기고 땅에 묻고…더 은밀해지는 마약 유통 外 06:13
    [포인트뉴스] 여성용품에 숨기고 땅에 묻고…더 은밀해지는 마약 유통 外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3 01:41
    "리딩방 피해 보상"...피해자 두 번 울린 '코인 사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4 [단독] 업무 컴퓨터서 쏟아진 '아동음란물'...대한체육회 산하 전직 간부 수사 02:34
    [단독] 업무 컴퓨터서 쏟아진 '아동음란물'...대한체육회 산하 전직 간부 수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5 [단독] 말다툼하다 아내 흉기로 살해... 01:46
    [단독] 말다툼하다 아내 흉기로 살해..."가정폭력 분리조치 어기고 범행"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6 돌풍·벼락 동반 요란한 봄비…내륙 싸락우박 주의 01:44
    돌풍·벼락 동반 요란한 봄비…내륙 싸락우박 주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7 김포 가구소품 창고 화재…대응 1단계 00:33
    김포 가구소품 창고 화재…대응 1단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8 검찰총장, 이화영 작심 비판…이재명 01:55
    검찰총장, 이화영 작심 비판…이재명 "검찰이 말 바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 김포 창고에서 큰불...대응 1단계 하향 00:24
    김포 창고에서 큰불...대응 1단계 하향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0 경기 안성시 보냉재 공장 불...대응 2단계 상향 00:27
    경기 안성시 보냉재 공장 불...대응 2단계 상향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맨 위로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