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이라는 주제로 제주포럼 식전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제주포럼 식전 특별 세션 연 원희룡 지사
(제주=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운데)가 21일 오후 제주도 서울본부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사진 왼쪽 화면)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이란 주제로 제주포럼 식전 특별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2021.6.22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오후 제주도 서울본부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식전 특별 세션에서 "대학·직장·가정환경 등의 요인으로 소득 활동 기회 자체가 갈라져 현대판 신분 계급제처럼 시작도 하기 전에 청년들에게 큰 좌절감과 절망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기득권으로 인해 지나치게 보호되고 있는 연공서열식 급여체계도 젊은 세대에게 더욱 많은 일자리와 보상을 줄 수 있도록 세대 간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 및 교육 정책들이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헤드 스타트' 정책으로 계승해 앞으로 펼쳐질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 스타트(head start)는 1965년 미국에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불우한 아동들을 위해 국가가 개입해 만든 유아교육 프로그램이다.
저소득층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이전까지 중상류계급의 아동들과 동등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어려움에 빠진 분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지, 기본소득과 재난지원을 뒤섞어 모든 사람에게 한두 푼씩 나눠주자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의 네 차례에 걸쳐 지급한 선별적 재난지원금이 정부 형 재난지원금보다 적었음에도 더 큰 효과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지급보다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을 보며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노력해도 능력을 펼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고, 보상도 충분하지 않다"며 "청년과 정치인, 뜻있는 기성세대들이 기회를 확대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김홍진 제주연구원 연구원이 진행을 맡고 원 지사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는 '산업 구조조정', '부유세의 정당성 및 필요성', '헤드 스타트'의 중요성, '기본소득' 등에 대해 토론했다.
또 공동 저술인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에 대한 특별강연을 했다.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는 빈곤 문제 연구로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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