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이번엔 또박또박? > 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달라졌습니다.
취임한 지 보름밖에 안 됐는데, 벌써 달라졌냐고요?
글씨체 얘깁니다.
이 대표는 오늘 취임 후 처음 제주를 방문했는데요.
4·3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하고,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이달 초 당 대표 후보 시절 남긴 것과 비교해볼까요.
글자가 더 커지고 선명해졌습니다.
다만 갈수록 작아지긴 하네요.
그 사이 겪었던 필체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1 옆에 찍어야 할 점을 1 아래에 찍어 느낌표 같다는 지적도 받은 만큼 확실하게 옆에 찍기도 했네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땐 이런 일도 겪었죠.
[반도세력 세계경영이라고 썼는데요.]
[대표님 명, 명필이십니다.]
[우리땐 모두 컴퓨터를 안 써가지고]
[이거 너무 글씨를 잘쓰셔가지고 제가 위압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이렇게 선배 정치인들의 필체를 의식한 걸까요? 제주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에선 보시다시피 사뭇 다른 글씨체를 선보였습니다.
참, 그리고 달라진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탔는데요.
먼저 작동법을 배웁니다.
[왼쪽 뒷브레이크, 오른쪽 앞브레이크 항상 멈출 때는 왼쪽 오른쪽 순서대로 자전거랑 똑같아요.]
이 대표, 자전거는 잘 타죠.
다만 헬멧을 쓰지 않아 논란이 됐었죠.
이번엔, 이렇게 썼습니다.
원 지사와 함께 해안도로를 달렸는데요.
그러다 느닷없이 원 지사가 한 손을 들어보이고, 이 대표도 따라하는데요.
앞서 킥보드 사고 리포트도 보셨죠.
인사도 좋지만, 헬멧까지는 잘 챙겨쓰고선 이런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는 건 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다음 브리핑 < 2021 라이트 형제 > 입니다.
먼저 미국 뉴욕입니다.
위 아래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브로드웨이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날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발 아래 드론 같은 게 있는데요.
미국의 한 호버보드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프로펠러 8개가 회전하는 힘으로 작동하는데요.
혹시 떠오르는 장면 없으신가요? 영화 스파이더맨 속 악당 '그린 고블린'과 닮아있죠.
이날 이 남성,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다만 안전 벨트도 없고, 사람들 머리 위를 지나다보니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다음은 터키로 가볼까요.
케이블카 회사에서 일하는 이 남성, 퇴근시간이 되자 짐을 챙깁니다.
그러고선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집이 산꼭대기에 있냐고요? 도착한 남성은 마치 날다람쥐처럼 보이는 슈트를 입습니다.
그러고선, 하늘로 향하더니 2,000m 상공에서 곧바로 떨어집니다.
뭐 하는 거냐고요? 이게 바로 퇴근입니다.
이렇게 하면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단 5분이면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로 비교해보자면, 용산에서 강남으로 갈 때 차가 막히니까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라가 뛰어 내리는 것쯤 될까요?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남성은 특공대 출신으로 스카이다이빙 선수 생활을 한 전문갑니다.
그런데 말이죠.
40분 거리를 5분만에 가긴 하지만, 보시죠.
내려서 낙하산도 정리해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저라면 그냥 차가 나을 것 같네요.
오늘(23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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