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상에 알리고 숨진 의사 리원량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 씨. 2020.2.7
[리원량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이 중국 전역에 슬픔과 분노를 불러온 가운데 중국 학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공개서한을 내놓았다.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후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예외적인 일로, 리원량의 죽음이 시진핑 체제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의 탕이밍(唐翼明)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공개서한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널리 유포된 이 서한에서 학자들은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모든 시민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 국가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원량을 포함한 8명의 의사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지만,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았다.
학자들은 "이들 8명은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알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침해당하고 말았다"며 "정부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 '내부고발자'에게 제기된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들 8명에게 사과하고, 리원량을 순교자로 지정할 것도 요구했다.
학자들은 중국 헌법을 인용해 "중화인민공화국 시민들은 언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