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들이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해군이 정확도 높은 항원검사키트를 사놓고도 문무대왕함에 보급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3일) 직접 사과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아프리카 특정 항구에 기항한 직후인 지난 2일 함정에서 첫 감기 증상자가 나왔습니다.
간부 A 씨는 이때만 해도 단순 감기로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감기, 폐렴 증상자는 급증했고 열이 39.5도까지 올라간 장병도 생겨났습니다.
의무참모는 3일 정도 뒤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장병들을 격리 해제시키는가 하면, 증상을 보인 조리병들도 호전되면 다시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를 의심하지 않은 이런 허술한 대응 탓에 감염이 더욱 확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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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수액과 타이레놀, 근육주사로 견뎠고, 특히 조리실 인원들 상태가 안 좋아 이틀간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습니다.
환자가 100명 가까이 늘어난 뒤 실시한 간이 항체검사키트 진단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도 사태의 조기 대처를 어렵게 했습니다.
그런데, 해군 조사 결과 정확도가 떨어지는 항체검사키트 대신 조기 진단이 가능한 항원검사키트 사용 지시가 지난해 말 해군에 하달됐지만, 문무대왕함에는 보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흘 전 군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직접 사과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청해부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킨 명예로운 부대"인데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김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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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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