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한 화장터에서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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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가파른 속도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미 1·2차 유행 당시 사망자를 넘어섰다고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미얀마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3월 말부터 올 5월 말까지 1·2차 유행 당시 코로나19 사망자는 3천216명이었다.
그러나 이후 3차 유행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3천92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두 달도 채 안 돼 1년 2개월 동안의 사망자보다 더 많은 이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특히 보건부 사망자 집계는 집에서 숨진 이들은 제외한 숫자라는 점에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얀마에서는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의료 보건 인력들이 대거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 현재 병원이나 코로나19 센터 등에 의료진이 태부족인 상태다.
군부는 업무 복귀를 거부하는 의료진도 계속해서 체포하고 있다.
이러면서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들은 사실상 병원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신 집에 머무르며 의료용 산소통 등에 의지하고 있지만, 군부가 이달 들어서는 병원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개인에 대한 산소 공급까지 통제하면서 집에서 숨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만달레이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기도하고 있다.(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보건부는 지난 13일 이후로 매일 1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신을 운구하는 일을 하는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곤에서만 하루 사망자가 1천500~2천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시신 2구 내지 3구를 화장터로 운구해야 한다. 어쩔 줄 모를 정도"라고 이라와디에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타운십(구) 보건당국으로부터 환자 이송 서류를 받아가도 병원에서는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은 병원 치료도 못 받고 의료용 산소도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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