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30대 젊은 스리랑카 노동자가 주말 밤샘 근무를 하다 설비에 끼어 숨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
지난 일요일 새벽 3시 반쯤.
33살 스리랑카 노동자가 플라스틱 성형 압축기에 상체가 끼여 숨졌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글자를 새겨 넣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글자 명판을 바꾸려고 좁은 틈에 머리를 넣었다가 걸린 겁니다.
동료들이 좁은 틈을 넓히려고 급히 기계를 작동했는데, '열림' 버튼 대신 실수로 '닫힘' 버튼을 눌러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노동자는 이 공장에서 일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사고 당시 한국인 없이 스리랑카인 동료 2명만 함께 있었습니다.
[공장 관계자]
"(사고 당시 스리랑카인 동료가) 당황했는지 (전원을) 켜 놓고도 몇 초 동안 가만히 있어요. 물어보니까 당황해서 머리가 하얘졌대요."
숨진 노동자는 토요일 저녁 6시쯤 출근해 다음날 새벽까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주 5일 근무만 하는데 이날은 불량 제품이 나와 주말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고 합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동료의) 과실로 다쳤잖아요. 업무상 과실 치사 여부를 확인 한 번 할 거예요."
숨진 노동자는 작년 1월 임신한 아내를 고국에 두고 한국에 오면서 태어난 아이 얼굴도 보지 못 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지난 26일 장례를 치렀고, 시신은 대사관에 인계돼 고국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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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기자(g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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