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광주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져 17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참사 한 달 반 만에 경찰이 붕괴 원인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무리한 철거 방식과 안전불감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라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광주 재개발구역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 사고.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무너진 건물이 하필 도로에 서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피해가 컸습니다.
이후 한 달 반 동안 경찰은 국과수 감정을 거쳐 사고가 복합적인 인재에서 비롯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선 철거업체는 건물 아래쪽을 먼저 철거한 뒤 내부에 흙을 채워 건물의 불안정성을 키웠습니다.
또 횡하중, 다시 말해 가로로 미는 힘에 취약한 'ㄷ' 자 형태로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참사 당일에는 쌓아올린 흙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뿌렸는데, 이 또한 건물이 도로로 쏟아지는 것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광일 /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건물 뒤편에서 도로 방향으로 4층, 5층을 한꺼번에 내부로 파고 들어가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해 건물을 'ㄷ' 자 형태로 만들어….]
이렇게 위험한 철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고 건물 감리자는 단 한 차례도 현장 감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과 하도급 업체 현장 관리자들도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손 놓고 있었습니다.
철거공사 계약 체결 과정 역시 금품 수수와 입찰 담합, 다단계식 불법 재하도급이 뒤엉킨, 그야말로 복마전이었습니다.
[조영일 / 광주경찰청 형사과장 :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감리, 원청회사, 하도급 업체, 불법 재하도급 업체 관계자 등 9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붕괴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마치며 반환점을 돈 수사.
이제 경찰은 철거 계약 비리와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모을 예정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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