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슈카르가에서 탈레반과 교전 중인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핵심 주도 중 하나인 라슈카르가 장악 직전에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서부 헬만드주 주도인 라슈카르가의 한 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으며, 20만명의 지역 주민에게는 정부의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라슈카르가 지역에서 최대 교전은 교도소와 경찰청 본청, 정보기관 등 주요 정부 청사에서 발생했다.
탈레반은 죄수들을 풀어주기 위해 교도소를 공격했으나 격퇴됐다.
가디언은 라슈카르가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AFP 통신에 "탈레반이 도시 모든 곳에 있다. 그들은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을 체포하거나 총을 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면 정부가 폭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슈카르가를 잃으면 아프간 정부에 전략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슈카르가는 미국과 영국 군이 수년간 활동의 초점을 맞춰온 주요 도시다.
탈레반은 주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라슈카르가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아프간 헬만드주 주도인 라슈카르가
[구글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은 이같은 탈레반의 공세에 맞서 라슈카르가를 포함해 아프간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장악 지역을 확대하면서 차기 정부에서의 핵심 권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지난 5월부터 외국군이 철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뒤 아프간 지방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유엔은 헬만드주에서의 계속되는 무차별적인 총격과 공습이 민간인들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라슈카르가 외에도 칸다하르와 헤라트의 도심부 인근에서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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