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원곡 작곡가 박문영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독도는 우리 땅' 원곡 작곡가 박문영(예명 박인호·68)씨가 13일 종로구 수송동에서 기생충 스토리보드북을 들고 웃고 있다. 20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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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기생충' 속 기정(박소담)이 박 사장네 초인종을 누르기 전 가짜 신분 '제시카'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오빠 기우(최우식)와 부른 노래다. 한국인이라면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했다는 것을 단박에 알겠지만, 외국 관객에게까지 '제시카 송', '제시카 징글'로 불리며 회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하지만 중독적이어서 자꾸 따라부르게 되는 멜로디가 한몫했을 법하다.
이 멜로디를 만든 '독도는 우리 땅' 원곡 작곡가 박문영(예명 박인호·68) 씨는 13일 종로구 수송동에서 연합뉴스에 "독도를 무력에 의해서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세계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것이 방법"이라며 "그대로 되는 것 같아 봉준호 감독과 박소담 배우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제시카 송'이 유명해지면서 원곡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박씨는 자신에게도 사진 찍자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한국인 애창곡 '독도는 우리 땅'은 어떻게 세계 관객의 뇌리에 남은 '제시카 송'이 됐을까. '제시카송'은 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어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 하는 영어 가사가 적힌 티셔츠와 머그잔이 등장하기도 했다.
박씨에게 '독도는 우리 땅' 멜로디의 마력을 묻자 그는 "미국에도 동일한 노래가 있다. 바로 징글벨"이라고 답했다. '징글벨 징글벨∼'과 '울릉도 동남쪽∼'하는 서두가 비슷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들렸을 거란 얘기다.
그는 '제시카 송'을 부른 배우 박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