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군이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선 매일 같이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혼란스러운 아프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폭탄 테러를 당한 건물. 집안은 잔해로 가득 찼고, 자동차는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모하마드 아짐 무라디 / 공무원
"이번 테러는 정부 관료들이 사는 곳에서 발생한 겁니다. 어떻게 그린존(안전지대) 인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거리엔 총성이 울리고, 일부 주민들은 탈레반으로부터 고향을 지키겠다며 무기를 들었죠.
이달 말 미군의 완전 철군을 앞두고 매주 3만 명이 인접국가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공항마저 탈레반에게 공격당한 상황. 밀무역 트럭에 몸을 싣거나, 그마저 포기하고 이동식 막사에서 유랑하기도 합니다.
아프카니스탄 주민
"우리는 총에 맞거나 굶주림으로 죽을 거예요. 이미 집과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을 끝내겠다며 철군 시기를 확정한 건 지난 7월.
바이든 (지난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임무는 8월 31일에 종료될 것입니다."
수도 카불에만 행정력이 미치던 정부는 사실상 붕괴 직전입니다.
아슈라프 가니 / 아프간 대통령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갑작스러운 미군의 철수로 인한 것입니다."
탈레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외신은 "거리 곳곳에서 시신이 보일 정도로 처참하다"고 전했죠.
미군이 떠나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무법천지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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