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봉준호 감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 캠페인을 거치면서 무려 500차례 이상 외신 인터뷰와 100여회 이상의 관객과 대화를 진행했다.
대부분 비슷한 질문을 받지만, 간혹 '예상 밖' 질문이 등장해 주위 사람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봉 감독 자신은 당황하지 않고 '명답'을 내놓는다.
최근 유튜브 등에선 오스카 4관왕 수상을 전후해 봉 감독이 받은 이색 질문과 답변을 모은 영상들이 인기를 끈다.
'기생충'이 빈부격차와 양극화와 같은 주제를 다룬 만큼 정치적인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한 국제영화제에선 외신 기자가 봉 감독 전공(사회학)을 들며 "영화가 주로 사회 이슈, 계급 불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에 봉 감독은 "사실 그 부분이 크다. 젊은 세대의 미래에도 사회나 계급 격차가 과연 좋아질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 아들 키우는 사람으로서 그런 불안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한국 사회에 '혁명'이 시작되는 것을 표현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영어 질문을 바로 알아듣는 봉 감독은 통역을 맡은 샤론 최에게 질문 핵심을 다시금 확인하고는 "세상은 오히려 혁명으로부터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혁명의 시대가 많이 지나갔다. 혁명이라는 것은 뭔가 부서뜨려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혁명을 통해 깨뜨려야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고 복잡해진 세상이 된 것 같다.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런 것을 표현했다"고 답했다.
환한 표정으로 답하는 봉준호 감독
(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