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연합뉴스=자료사진. 싸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상까지 휩쓸면서 한국영화 전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유명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13일(현지시간) '한국 현대영화 명작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주목할만한 한국 영화 20편에 순위를 매기고 줄거리와 함께 소개했다.
'기생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였다.
브래드쇼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가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등과 비견할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가씨'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시대극이라면서 주인공인 귀족 아가씨 '히데코' 역의 배우 김민희와 하녀 '숙희'를 맡은 배우 김태리의 명연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브래드쇼는 박 감독이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까지 복수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살아있는 낙지를 통째로 씹어먹는 충격적인 장면으로도 유명한 '올드보이'는 3위로 선정됐다.
2위는 예상대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브래드쇼는 '기생충'이 "21세기형 노예와 계급 대한 영화이자 불평등의 근본적 문제에 관한 영화"라면서 희극적이고 익살스러운 줄거리에 예상치 못한 연민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생충'의 주연 배우인 송강호를 '한국 영화의 얼굴'이라고 묘사하며 영화 속에서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만 하는 아버지의 온화함과 페이소스를 동시에 연기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와 '마더', '살인의 추억'도 각각 8위, 11위, 15위에 올랐다.
브래드쇼는 '설국열차'를 "가장 탁월한 작품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