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빌딩에 등장한 '코로나19' 극복 격려문
(우한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빌딩들 벽에 12일 '우한 필승' '중국 필승' 등의 조명 격려문이 불밝혀져 있다. ymarshal@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성금 모금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자선단체의 성금 사용이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최대 자선단체 중 하나인 중화자선총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우한시 정부에 27억 위안(약 4천60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화자선총회는 이 성금이 병원 건립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여론의 거센 질타를 불러왔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시의 재정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은 성금이 어떻게 시 정부 예산으로 쓰일 수 있느냐는 질타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수만 명의 누리꾼이 성토의 글을 쏟아냈다.
5천 위안(약 85만원)의 성금을 냈다는 탕 씨는 "내가 정부에 세금을 더 냈다는 말이냐"며 "모든 성금이 정부로 흘러 들어간다면 우리에게는 아무 선택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중국 칭화대 자시진(賈西津) 교수는 "노인들이 평생 모은 돈을 성금으로 내는 경우도 있는데, 성금을 이렇게 사용한다면 이는 자선단체가 '세금 징수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선단체는 정부에 성금을 바치기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 나눠줘야 한다"며 "성금을 낸 사람들은 자신들이 낸 돈이 누구를 위해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의 분노가 이처럼 폭발한 것은 중국 자선단체들이 성금을 너무나 불투명하게 사용한다는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지방 관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