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선물로 부모님이나 가까운 분에게 홍삼 선물 많이 하실텐데요. 식용으로 쓸 수 없는 인삼꽃으로 홍삼 농축액 29억 원 어치를 만들어 팔아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인삼꽃과 뇌두엔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사포닌' 성분도 있지만, 구토나 두통 유발은 물론, 고혈압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구매하실때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안윤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삼제품 제조업체 창고. 자루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진녹색 인삼꽃이나 누런 인삼뇌두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홍삼제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들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들 원료로 홍삼액 등 제품 54톤을 제조하거나 판매했습니다. 시가로는 29억원 상당입니다.
업체는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홍삼액을 반으로 줄이고 사포닌 농도가 높은 인삼꽃과 뇌두 농축액을 채웠습니다.
한운섭 /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인삼꽃의 원가가 정상적인 인삼 원가의 1/3에 불과합니다. 식품에 표시된 함량 기준에 적합할 때까지 불법 제조한 농축액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인삼꽃과 뇌두는 구토나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영종 / 가천대 한의과대학 명예교수
"인삼뇌두는 천식이 있거나 객혈하는 사람들이 복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요. 인삼꽃은 고혈압 환자 등은 주의해야…."
업체 측은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리콜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업체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
안윤경 기자(yo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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