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골목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이 나와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달 29일, 아프간 카불의 한 주택가에 미군이 드론 공습을 하면서 불이 난 겁니다.
이 공격으로 어른 3명에 아이 7명, 모두 10명이 숨졌습니다.
[사미아/유족 : 아버지는 차 안에 누워 있었어요. 가슴과 목, 온통 파편 투성이였고, 귀에서도 피가 흘러 나왔어요.]
미군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IS 차량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차량 운전자는 미국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43살 아흐마디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평소처럼 차량으로 동료들을 출퇴근 시키고 구호식량을 분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븐 권/구호단체 설립자 : 아흐마디는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도와줬고,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아흐마디가 동료들과 차에 물통을 여러 개 싣고 내리는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미군이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2차 폭발에 민간인들까지 희생됐다는 미군의 설명도 현장 주변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캐스너/국제앰네스티 선임고문 : 레이더를 통한 불완전한 정보로 공습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재 미군의 작전 방식입니다.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너무 큽니다.]
드론 공습 과정을 조사하고 있는 미 군당국은 거듭 양질의 첩보에 의한 공습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심각한 오판에 애먼 민간인들이 숨진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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