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장기화가 가져온 경영난에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의 넋을 기리는 간이 분향소가 경찰과의 대치 끝에 어젯밤 차려졌습니다. 분향소엔 전국 자영업자들이 조화 대신 보낸 치킨과 짜장면이 놓였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 평 남짓한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영정사진 대신 '대한민국 소상공인 자영업자'라는 팻말이 놓였습니다.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자영업자들을 기리는 자립니다.
분향소 옆엔 조문을 오지 못 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애도의 뜻으로 보낸 배달음식이 쌓여있습니다.
자영업자 비대위는 경찰과 8시간동안 대치 끝에 어젯밤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다녀간 조문객만 500명. 한 자영업자는 방명록에 "비통함에 고통이 느껴진다"고 또박또박 적었습니다.
코인노래방 사장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왔죠. 남 일 같지가 않고. 다 같이 힘든다는 말은 지금은 아닌 거죠. 더 많이 힘든 사람도 있고 죽을 만큼 힘든 사람들도 있는데…."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방역 정책은 여기서 멈추라는 요구도 쏟아졌습니다.
곽아름 / 부천 스터디카페 사장
"방역수칙이 자영업자한테는 다른 일반 시민들보다 훨씬 더 무겁게 규제가 되고 처벌이 되거든요. 지금까지 2년 가까이 협조를 해온 거예요."
비대위 측은 임시 분향소가 운영되는 내일밤 11시까지 책임있는 답변을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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