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코로나가 낳은 도미노 현상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푸드 트럭'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할 수 있는데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청년 층에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코로나로 행사가 줄고, 불황까지 겹치면서 오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한 돈도 뽑아내지 못하고 방치되고 마는 푸드트럭을, 차순우 기자가 현장추적했습니다.
[리포트]
트럭이 가득한 경기도 수원의 한 주차장. 피자와 파스타, 라면, 떡볶이 등... 음식을 팔던 푸드트럭들입니다.
자세히 보니... 창틀엔 거미줄이 처졌고, 내부엔 폐집기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한때 인근 재래시장에서 활발히 운영됐지만 2년 가까이 방치됐습니다.
인근 상인
"그전에는 푸드트럭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푸드트럭이 안 들어와요."
코로나 확산으로 영세 푸드트럭 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푸드 트럭과 트레일러는 유원지나 공원, 체육시설 등 정부 지정 장소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데...코로나 집합금지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장사할 곳이 사라진 겁니다.
푸드트럭 업주
"봄가을로 행사가 토요일마다 계속했어요 그런데 행사 자체를 아예 올스톱시켰어요."
일부 지자체는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곳에 영업 공간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파출소 이전으로 주차장에 빈자리가 생기면서 푸드트럭 두 대가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장사가 쉽지 않았고…
인근 주민
"유동인구가 일단 없고, 왔다 해도 그냥 가는 사람들이라…"
결국 2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
"(계약) 2개월로 했었습니다. 갱신할 것인지 물어봐서, 그 사람들 의사에 따라서…"
그나마 자리가 좋다는 상권도 힘들긴 마찬가지.
석건우 / 강남역 푸드트럭 사장
"사람들이 안나오다 보니까,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들도 다 폐업 하는 상황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일부 푸드트럭은 아파트 일일장을 돌며 생계를 이어가는데…
정간호 / 푸드트럭 사장
"행사만 기다릴 순 없고 또 먹고 살길을 찾아야 하니깐 알뜰장에서…"
하지만 이마저 경쟁이 치열해 자리를 못 잡은 푸드트럭은 불법 영업에 나섭니다.
푸드트럭 사장
"신고가 들어오면 이리저리 쫓겨 다녀야 되잖아 어떤 날은 장사도 못 하고…"
푸드트럭은 2014년 등록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1400여 개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 신고마저 줄던 상황.
김진숙 / 연성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위드코로나 시기에 맞게 푸드트럭 관련 (영업 지역) 규제나 법규 이런 것들이 재조정돼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갈 곳 없는 푸드트럭들... 오늘도 어두운 밤거리를 헤맵니다.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차순우 기자(oakenshie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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