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무비] 더 세게, 더 화끈하게…중독 부르는 빨간 맛

2021.09.21 방영 조회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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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평소 음식점에서 최고 단계의 매운맛을 주문하는 박수인(21) 씨. 시중에 파는 음식이 성에 안 차 라면이나 떡볶이, 심지어 된장찌개에도 청양고추나 캡사이신 가루를 넣어 먹어 종종 복통에 시달리는데요. 그는 "먹다 보니 점점 더 매운 음식을 찾는 것 같다"며 "먹을 때는 모르겠는데 이후 속이 아팠던 적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엽기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대한민국의 '빨간(매운) 맛 열풍'이 거세게 일었죠. 심지어 올해 봄엔 롯데제과가 청양고추 향을 입힌 아이스크림을, 빙그레가 불닭 소스의 매운맛을 가미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들은 점점 더 매운맛을 찾고, 이에 힘입어 식품업체들은 스코빌지수(SHU)를 더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 자부심)을 자극하는데요. 스코빌지수란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스코빌지수를 제품에 표기해 마케팅에 이용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죠. 일례로 농심 신라면의 스코빌지수는 3400SHU·불닭볶음면은 4404SHU, 팔도 틈새라면은 9413SHU인데요. 삼양식품 관계자는 "스코빌지수로 매운맛 경쟁을 하는 것 같아 지금은 표기를 안 하고 있다"며 "불닭볶음면이 매운 라면 대명사인 만큼 우리만의 매운 정도 표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운맛에 '진심'인 한국인의 입맛은 이미 해외에서도 유명합니다. 해외 유튜버들이 한국의 매운 라면 등을 먹는 챌린지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근래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한 20~30대) 사이에선 '혈중 마라 농도', '마세권'(마라 음식점이 있는 지역)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맵고 자극적인 마라탕이 유행하기도 했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이 당긴다"는 말처럼 어느덧 매운 음식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이 됐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전국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시대 나를 위로하는 음식 1위로 떡볶이가 선정된 것도 이런 맥락이라 볼 수 있는데요. 실제 낮은 농도의 캡사이신은 식욕을 촉진하고, 장의 균형을 유지해 면역 시스템을 활발하게 하며,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일시적인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매운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자칫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데요. 매운맛은 혀의 미뢰로 느끼는 미각이 아닌 통각입니다. 캡사이신을 자주·과다 섭취할 경우 혀의 통각이 둔해져 점차 매운맛에 익숙하게 되고 맛을 구분하기 힘들어지는데요. 이럴 경우 다양한 음식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합니다. 김용휘 세종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캡사이신 함량이 계속 높아지면 혀의 감각이 무뎌져 맛을 느끼기 힘들어지니 영양불균형 우려가 생긴다"며 "또 캡사이신이 혈관을 확대시켜 잠의 질을 좋지 않게 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다시 쌓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캡사이신은 물에 쉽게 녹지 않아 소화기관을 자극해 위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동재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매운맛은 통증으로 느끼는 것이어서 불에 타는 듯한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위나 장에서도 동일하게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심하면 설사나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위궤양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도 찾아보는 유튜브에서 고통을 참는 수준의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이를 모방하는 청소년들의 매운맛 중독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동재준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들은 소화 기능이 성인보다 덜 완성돼 있어 자극적인 음식에 좀 더 취약하다"며 "음식을 가려먹지 않으면 복통이나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식품업계가 청소년을 비롯한 소비자 건강 보호를 위해 가이드라인 차원의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용휘 교수는 "건강을 해치는 수준의 매운맛 제품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누구든 손쉽게 살 수 있는데, 이런 제품의 부작용에서 청소년을 보호할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며 "편의식을 판매하는 식품 업체들이 책임감을 갖고 어떤 형태로든지 가이드라인 차원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은정 기자 송정현 인턴기자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2021092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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