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삼은 최대 7,8년을 키워 출하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공들여 키운 인삼을 농민들이 갈아엎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위축에, 그동안 들인 비용도 못 건질 지경에, 더이상 인삼을 저장할 창고도 없는 건데요.
추석 대목은 고사하고, 생계난을 걱정하는 이들의 얘기를 김달호 기자가 들었습니다.
[리포트]
충북 보은의 한 인삼밭입니다. 트랙터가 밭을 뭉개고 인삼을 갈아 엎습니다.
인삼값이 크게 떨어지자 고육지책으로 아예 폐기하는 겁니다. 5년 동안 인삼을 키운 농민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낍니다.
김선무 / 인삼 재배농민
"1년에 (최소) 1500만 원의 경비가 들어갑니다. (3년 동안) 5000만 원이 더 투자가 돼야 하는데 투자비가 안나옵니다."
인삼을 보관하는 저온창고에도 팔지 못한 인삼이 가득합니다. 인삼 시장에는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소비자들이 대면접촉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김관엽 / 금산수산센터 대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올들어) 관광버스가 저희 회사로 들어온 수량이 10대 정도…."
소비 위축은 결국 가격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인삼밭 한 평을 수확하면 평균 7만 5천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3~4만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장마 피해까지 겹친 농민들은 생계조차 막막합니다.
김상우 / 인삼 재배농민
"(수해로) 수확할 것도 없는데, 조금씩 있는 것 마저 폭락이 돼서 정말 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출하까지 최대 8년이 걸리는 인삼. 농민들은 대출금 상환기간 유예와 수매자금 무이자 대출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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