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자와 청년층, 그리고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 기업처럼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들이 점점 빚에 짓눌리고 있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합계가 국내총생산, GDP 2배 넘게 치솟았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예나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대학가에서 20년간 잡화점을 운영해온 자영업자 고모씨. 코로나 장기화로 매출이 90% 이상 줄면서 지난해부터 네 차례에 걸쳐 1억원 가량 대출을 받았습니다.
고 모 씨 / 자영업자
"임대료가 밀리다가 밀리다가 나라 대출, 아니면 집 담보 대출, 개인 대출. 대출 받아도 가게세랑 이런 거 다 쓰고 나면 거의 바닥…"
지난 2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858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습니다.
여기다 대출로 어떻게든 집을 사려는 '영끌 열풍'과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는 '빚투'의 영향으로 2030세대 대출이 13% 가까이 늘면서 전체 가계 대출의 26%에 달했습니다.
이태훈 / 30대 직장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니까 대출이 없이는 좀 무리수가 있지 않나…."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친 민간 부채는 처음으로 4300조를 넘겼습니다.
GDP의 2배를 웃돌면서 소비와 투자마저 위축시킬 임계점에 달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진단입니다.
이상형 /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는 등 중장기적 관점의 잠재 취약성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다 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은 이른바 좀비 기업도 전체 기업의 15%까지 늘어난 상황. 우리 경제 곳곳에 금융발 리스크의 먹구름이 드리운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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