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선 20년 전 공포 정치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음악 활동을 탄압하는가 하면, 절도범의 손발을 자르는 끔찍한 형벌도 예고됐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아노는 건반이 빠져있고, 북과 드럼은 찢어졌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이 국립음악원에 들이닥쳐 악기들을 부쉈습니다.
탈레반 대원
"우린 이 악기들이 내는 소리에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이게 무슨 악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원 300명은 쫓겨났습니다.
바하 / 국립음악원 연주자
"비올라를 두고 떠날 때 가족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도덕 경찰 권선징악부가 부활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음악이 사라졌습니다. 이슬람 율법에서 음악을 즐기는 행위를 금지해선데, 이 때문에 가수들은 실업자가 됐고 시민들은 음악을 껐습니다.
아와 / 기타 연주자
"위험하다는 생각에 친구들이 악기를 부수거나 숨겼고 저도 제 악기를 부쉈습니다."
도둑의 손발을 절단하는 형벌도 예고됐습니다. 탈레반 전 법무장관은 "사형과 손발절단형 등이 다시 적용될 것"이라며, "과도정부가 공공장소 처형 등 정책을 개발중"이라고 했습니다.
탈레반은 벌써부터 절도범의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뒤 마을을 돌게 하는 등 망신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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