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전, 의정부 교도소에서 도망친 20대 절도범이 하루 만에 자수했습니다. 그 사이, 차고 있던 수갑은 잘라냈고 30km나 되는 하남까지 택시와 자전거로 이동하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26일) 8시 20분쯤, 20대 절도범 A씨가 경찰에 스스로 찾아왔습니다.
의정부 교도소에 입감하려다 달아난 지 28시간 만입니다.
교도소에서 나온 A씨는 1km 떨어진 공사장으로 도망쳤습니다.
여기서 절단기를 구해 수갑을 잘라낸 뒤 작업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공사장 관계자 : 펜스로 다 막혀 있어서 못 들어오는데 앞쪽에 논하고 개천이 있어요. 그쪽으로는 올 수 있죠.]
바로 택시를 타, 동두천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내려, 전동자전거를 탄 뒤 서울 천호동에 와서 아버지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했습니다.
아들을 만난 A씨 아버지는 저녁을 먹으며 자수를 설득했고, A씨는 거주지 인근 하남경찰서에 자수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감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오랫동안 가족을 못 만난 그리움 때문에 도망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A씨가 달아나고 35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늑장 대응으로 초기 수색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도주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어환희 기자 , 이지수,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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