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추석날 아침 중국 베이징한국인회 사무실.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모여 물품을 정성스레 포장합니다.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격리 중인 교민들에게 보낼 용품들입니다.
김치, 고추장, 컵라면 등 타국에서의 힘든 격리 생활을 달랠 음식 등이 담겼습니다.
[(이건 뭐예요?) 추석이라서 송편 넣었습니다.]
이미 격리를 마친 유학생들도 손을 보탰습니다.
준비한 물품은 모두 80여 명 분, 1시간 반 가량을 내달려 교민들이 격리 중인 호텔로 향합니다.
교민들을 직접 만날 순 없어 호텔 측에 대신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입국 전부터 입국 후까지 낯선 격리 생활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고,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아닐까, 몸이 잘못된 건 아닐까, 의료 상담을 해 주고 필요한 약을 구해 전달해 주는 것도 한국인회의 몫입니다.
[오상근/베이징한국인회 상임부회장 : (교민들은) 언어 소통도 쉽지 않고 베이징 식품에도 익숙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화 소통방도 만들어 드리고 의료 자문도 해드리고….]
3주 간의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교민들에겐 고마울 뿐입니다.
[김정현/재중 교민 : 입에 음식이 맞지 않아서 좀 많이 힘들어하던 상황이었는데, (같이 격리 중인) 애들이 너무 신나 했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기분이었대요.]
베이징한국인회의 격리 지원 활동은 지난해 9월 한·중간 왕래가 재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필요한 비용은 베이징에 있는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물품과 한국인회 회비 등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박기락/베이징한국인회 회장 : 코로나19가 장기화함으로써 우리 베이징 교민 분들이 많이 힘들고 지쳐 있는데, 함께 하는 교민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베이징한국인회가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1년 동안 지원 용품 전달만 55차례, 지원받은 교민은 2천500여 명에 달합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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