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 1호 매장을 닫기로 했습니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때문에 매장 손님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속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흑자 전환을 했습니다. 일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은 오늘 내놓자마자 매진됐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 국내 유니클로 매장으론 처음 문을 열었던 서울 잠실 롯데마트점입니다.
이번 주까지만 영업을 하고 더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을 세워 놨습니다.
유니클로 국내 매장은 2년 만에 60여 개가 줄었습니다.
2년 전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여파가 큽니다.
지난해 일본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이 급감한데다 88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매운동이 잦아들고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진욱/서울 신천동 : 불매운동 했을 때도 얼마나 갈까 싶긴 했어요. 그때는 남들 눈치도 보고 웬만하면 다른 브랜드 구매했어요. (지금은 어떠세요?) 지금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선 유명 디자이너나 명품과 협업한 제품이 잘 팔립니다.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한 패딩 파카는 오늘(15일) 출시하자마자 온라인에선 매진됐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일부 매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매장 관계자 : 10시에 오픈인데 9시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셔서 지금 재고가 많이 없는 상태예요.]
온라인에서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올해 유니클로의 한국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아직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풀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이 너무 빨리 사그라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 , 신동환,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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