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40대 남성이 범인으로 지목됐는데 이 남성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발견되기 몇 시간 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빨리 찾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자연 기자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 앞입니다.
현장에 나온 경찰관들이 서둘러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30대 여성이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살해된 정황이 나왔습니다.
CCTV에는 함께 묵었던 40대 남성 A씨가 같은 날 새벽 4시쯤 차를 타고 호텔을 나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한 시간 반을 달려 경기도 양평의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뒤 작은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A씨가 몰던 자동차입니다. 앞 범퍼는 깨지고 여기저기 흙이 묻어 있습니다.
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주민에게 발견되자 달아났습니다.
당시 주민은 "차에서 연기가 나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것 같다" 며 소방에 신고했고 이 내용은 경찰에도 전달됐습니다.
이 때가 오전 7시쯤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를 바로 찾지 못했고 신고가 들어온 지 3시간 만에 결국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양평경찰서 관계자 : 위치추적을 했는데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서울 금천구로 나와요. 산악지대를 수색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찾는다는 게.]
이후 여성의 시신이 호텔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은 숨진 A씨가 살인 사건의 피의자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근 주민 : 경찰이 잔뜩 왔었거든. 근데 말도 못 붙이게 하더라고. 차를 아냐고 해서, 전혀 모른다고… 과학수사대에서도 와서 사진도 찍어 가고…]
경찰은 두 사람이 한때 교제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A씨가 숨지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 , 김재식, 이학진,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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