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체포했던 남욱 변호사를 석방한 당일, 남 변호사는 물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포함한 핵심인물 4인방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속 '그분'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고, 김만배 씨는 박영수 전 특검 인척에게 전달된 백억 원은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체포됐던 남욱 변호사가 풀려난 게 오늘 새벽인데, 검찰이 곧바로 핵심인물들과 함께 소환 조사에 나섰네요?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새벽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남욱 변호사를 오후 2시부터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체포시한 안에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고, 진술 내용 등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일단 풀어줬었는데 석방 당일 곧바로 다시 소환한 겁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엿새 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도 다시 불렀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에게 전달된 백억 원은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말했습니다.
풀려난 지 13시간여 만에 검찰에 다시 출석한 남 변호사는 길었던 머리카락을 자른 모습이었는데요.
'정영학 녹취록' 속 '그분'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로비자금이 마련된 적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 건가요?) 네. 들어가서 잘 소명하겠습니다. 성실하게 소명하겠습니다. (이 모 대표한테 100억 원이 전달된 경위가 어떤 건지 말씀 한 번만….) 그건 정상적인 겁니다.]
[남 욱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잘 소명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실대로 다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분'이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는 말씀이 좀 바뀐 거 같은데 어떤 취지로….) 아닙니다. 바뀐 게 아니고 오해들 하신 거고 저는 그렇게 대화, 말씀드린 적 없습니다.]
또 오늘 소환 대상에는 어젯밤 법원의 구속적부심사에서 기각 결정을 받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영학 회계사도 포함됐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이들 '핵심 4인방'이 동시에 소환된 건 처음입니다.
[앵커]
혹시 대질 조사도 진행될까요?
[기자]
검찰은 구체적인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김만배 씨 영장 기각과 남욱 변호사 석방 등으로 검찰 수사력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핵심 4인방을 동시에 부른 건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앞선 조사에서 이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렸던 만큼, 서로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비교·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대질 조사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을 고리로 화천대유 세력의 배임과 뇌물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350억 로비설'이나 '50억 클럽' 등 정관계 로비 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단 어제 법원에서 구속이 적법하다고 결론 난 유동규 전 본부장부터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와 남욱 변호사의 신병 처리 방향 등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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