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사과 과일 사진을 올려 또다른 뒷말을 낳았다.
성난 호남 민심 달래기를 위해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사과' 대신 '유감', '송구' 등의 표현을 쓴 윤 전 총장이 공교롭게도 이날 새벽 '사과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정치권 내에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새벽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는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흑백사진과 함께 "석열이 아가는 돌잡이 때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석열이 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측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 대권 주자 유승민 후보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에서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 사과 요구에 '사과'를 잡는 돌잡이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했고, 오전엔 '유감'을, 오후엔 마음이 거북하다는 '송구' 단어를 선택했다"며 "윤 후보의 가장 큰 잘못은 뭐가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윤영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야 할 시점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리면서 장난스럽게 쓴 글은 대통령 후보자를 향한 국민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사과' 사진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총장 인스타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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