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생수를 마신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건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같은 회사 직원이 생수병에 농업용 살충제 성분을 넣었을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한 회사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직원 두 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퇴원한 30대 여성과 달리 40대 남성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입니다.
사건 다음 날엔 같은 회사 직원 30대 남성 강 모 씨가 무단결근을 하더니,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강 씨 사인이 약물 중독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내놨는데, SBS 취재 결과, 강 씨가 숨진 자택 안에선 '아지드화나트륨'과 '메탄올' 등 여러 독성 물질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강 씨가 '아지드화나트륨' 성분을 생수병 안에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약 2주 전에 이 회사의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를 마시고 쓰러졌는데, 이 탄산음료에서 '아지드화나트륨' 성분이 나온 데다, 숨진 강 씨 휴대전화에서 관련 검색 기록도 확인된 겁니다.
아지드화나트륨은 주로 농업용 살충제나 제초제 원료로 쓰이는데, 물에 잘 녹고 특별한 색을 띠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강 씨를 동료 2명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소권은 없지만, 강제수사 방식으로 증거를 수집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겁니다.
또 쓰러진 두 직원이 마신 생수에 대한 국과수의 성분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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