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교황 모자에 손댄 천진난만한 소년
'교황 모자가 신기해'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한 소년이 단상에 올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케토를 만지고 있다. 2021.10.20.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에서 또 한 명의 천진난만한 아이와 조우했습니다.
이날 오전 성베드로 대성전 인근의 '바오로6세홀'에서 진행된 행사 도중 한 소년이 돌연 경계를 넘어서 단상에 뛰어오르더니 교황에게 다가갔습니다.
교황과 소년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단상에 오른 소년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1.10.20. photo@yna.co.kr
파올로라는 이름의 이 10세 소년에게는 금기와 제약이 없었습니다.
스스럼없이 교황의 하얀 모자(주케토)를 만지고 교황 손을 잡았습니다.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에겐 가슴을 쓸어내리는 당혹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손 맞잡은 교황과 소년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단상에 오른 소년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손을 맞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1.10.20. photo@yna.co.kr
교황은 이 소년을 뿌리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한동안 웃으며 소년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황 옆자리에서 신나게 박수를 치는가하면 마치 놀이터에 온듯 단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얼마 후 엄마가 소년을 데리러 단상으로 올라오자 교황은 애정 어린 볼 키스로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소년은 다소간의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키스하는 교황과 소년
(EPA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단상에 오른 소년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볼키스를 하고 있다. 2021.10.20. photo@yna.co.kr
교황은 행사 마지막에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행동한 소년을 보며 어린아이의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다"면서 "예수님은 우리 스스로 아이처럼 되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고 언급했습니다.
교황 옆에 자리한 소년
(바티칸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단상에 오른 아이가 행사를 진행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바라보고 있다. 2021.10.20. photo@yna.co.kr
이어 "주님에게 다가갈 용기를 가져달라"며 "우리에게 이러한 교훈을 준 아이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행사를 마친 뒤 참석한 신자들과 대면해 담소를 나누는 시간에 다시 소년과 만났습니다. 소년은 마치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하듯 친근하게 교황의 목을 감싸 안고 인사를 나눠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교황은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수요 일반 알현 도중 단상에 오른 어린아이와 뜻하지 않은 즐거운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교황의 주케토를 만지는 소년
(바티칸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한 소년이 단상에 올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케토를 만지고 있다. 2021.10.20.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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