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5년 미국 뉴욕시 의회에 설치된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동상입니다.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제퍼슨의 동상을 뉴욕시 공공 디자인 위원회가 연말까지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사 바로잡기 차원입니다.
[다닉 밀러/뉴욕시 공공 디자인 위원회 : 제퍼슨 동상은 더 이상 시의회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때가 됐습니다.]
제퍼슨은 지난 1776년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고 명시한 미 독립선언서를 작성했지만, 흑인 노예를 600명이나 소유해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공헌과 시대적 과오를 별개로 봐야 한다며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세스 버크먼/뉴욕 시민 : 우리의 도덕적 결함을 후대가 평가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떤 사람이 제 동상을 세우고 2백 년 뒤에 육식주의자라는 이유로 그걸 무너뜨린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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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영웅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의 철거 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시위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지키려 했던 이 동상을 철거한 뒤 아예 녹여서 공공예술 작품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이 시작된 겁니다.
[잘란 슈미트/UVA 기억 프로젝트 국장 : 우리 사회에 많은 고통과 트라우마를 안겨준 동상을 새로운 것으로 변형시키는 것입니다. 그 동상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겠지만, 다른 형태로 존재하면서 민주주의와 인종적 정의에 대한 가치를 높일 것입니다.]
샬러츠빌 시의회는 재주조 방안 등을 포함해 리 장군 동상의 해체 방법을 내년까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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