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진압하는 이산화탄소가 왜 쏟아져나왔는지가 사고 원인을 밝혀 낼 핵심인데요 사고 현장에서 이산화탄소를 나오게 하는 스위치가 수동으로 작동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고의 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고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전 8시 50분쯤, 무색, 무취의 이산화탄소라, 작업자들은 방송을 듣고서야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A씨 / 현장 작업자
"방송 듣고, 방송으로 대피하라고 해서…"
천장 배관을 통해 지하 3층 전체에 이산화탄소 58kg가 쏟아진건데, 미처 피하지 못한 작업자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해당 설비는 화재를 감지하면, 20~30초 가량 대피 방송이 나온 뒤, 자동으로 이산화탄소를 분출하게 됩니다.
만약 감지기가 화재를 알아채지 못하면,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수동 조작 스위치가 작동된 흔적을 발견하고, 누군가 고의로 가스를 누출시켰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기계 자체 결함으로 오작동된 뒤, 당황한 상태에서 스위치를 잘못 눌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작업자가) 정지시키는 버튼이 있는 줄 알고 방출 지연 스위치를 누르려고 하다가 기동 스위치를 (잘못 눌렀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전담 조사팀을 구성해, 고의성 여부를 집중 조사하면서, 이르면 내일, 사망자에 대한 부검도 신청할 계획입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한지은 기자(j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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