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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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해 역사의 죄인이지만 전두환과는 다르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영욕의 삶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며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평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태우 씨는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다만 "재임 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 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 씨의 행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즉각 논평을 내지 않은 채로 수위 조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논평은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3시간여 만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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