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식 위해 이동하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유족들
(서울=연합뉴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유가족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윤우성 이승연 기자 = 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조문 행렬이 줄을 지었다. 서울광장에 차려진 시민분향소에도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와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 등 유족이 참관한 가운데 입관식이 치러졌다. 측근들도 20명 이상 자리를 지켰다.
입관식은 오웅진 신부 주관하에 천주교식으로 진행됐다. 불교 등 다른 종교 관계자들은 입관식 대신 영결식에 함께하기로 했다.
노 관장은 입관 후 조문객에게 "아버지 편안하게 가셨다. 얼굴이 살아계셨을 때보다 편안했다"고 전했고 노 변호사도 "얼굴 뵈니 편해 보이시더라. 잘 가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에는 오전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염돈재 전 청와대 정책비서관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은 전날에 이어 다시 빈소를 찾았다.
김창룡 경찰청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조문하는 이순자 여사
(서울=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 10. 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이날 오후 2시께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빈소를 찾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 전 대통령이 사과할 계획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노태우 정부 출신 임재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김옥숙 여사와 오래 여러 일을 했기에 옛날이야기와 건강 이야기 정도 했다"고 대신 전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브라질·아프가니스탄·터키·카타르·불가리아 등의 각국 주한 대사들도 빈소를 찾아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냈던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빈소를 다녀갔으며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원불교 오우성 교정원장 등 학계와 종교계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 씨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점심 무렵에는 한 노인이 잠시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