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앞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단 생각에 설레요."
전국 학교 전면등교 실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11.22 xanadu@yna.co.kr
22일 경기 수원시 매여울초등학교에서 만난 등굣길 학생들과 교사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학생들은 반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정다운 인사를 건넸고, 선생님들은 정문 앞에서 두 손을 흔들며 학생들을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각급학교에서 전 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전면적인 등교수업이 이날 시작됐다.
6학년 김리원 양은 "친구들과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살짝 기대된다"며 "담임 선생님을 컴퓨터 화면이 아닌 교실에서 마주한다는 사실도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홍유담 군도 "친구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개인 방역 등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설렌다"고 했다.
이날 등교 시간에는 학생자치위원회 소속 5학년 학생 10여명이 '물을 절약합시다', '나무를 심고 가꿉니다' 등 환경 보호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각각 들고 정문 앞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온라인 줌(ZOOM)으로만 학생회 활동을 하다가 이날 전면 등교를 맞아 첫 오프라인 행사를 펼친 것이다.
전면등교 후 수업받는 학생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2021.11.22 xanadu@yna.co.kr.kr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손 하트'를 날리며 학생들에게 인사하던 학교 배움터 지킴이 최영진(77)씨는 "오늘처럼 전교생 등교를 맞이하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야 학교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의섭 교감은 "등교하는 아이들은 물론 자녀를 학교까지 데려다준 학부모님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밝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며 "이제 자녀들을 계속 학교로 보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정문 앞에서 만난 학부모 모영미(41)씨는 "일을 하러 나가면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집에서 혼자 온라인 수업을 혼자 들어야 한다는 사실과 온라인 수업 탓에 학습 격차가 더 생길까 하는 우려로 불안했는데,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며 "다만 확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아이의 학교생활이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학교는 전면 등교가 시행된 만큼 방역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전교생은 550여명은 이날 학년마다 시차를 두고 교실로 들어갔다.
김의섭 교감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학생들이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수시로 감독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학교 방역지침이 개정 시행된다.
확진 학생이 격리 해제되는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격리 해제만으로 등교할 수 있다.
가족 등 동거인이 자가격리자일 때도 예방접종을 완료한 학생은 등교할 수 있다. 미접종자는 등교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가 음성이어야 등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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