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의 여자 단식 2회전 경기 장면. 신유빈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 도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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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유빈(17·대한항공)의 첫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이 '부상 재발'로 허무하게 끝났다.
탁구 대표팀에 따르면 신유빈-조대성(삼성생명) 조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셋째 날 혼합복식 2회전(32강)에 기권했다.
이어 신유빈-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가 여자복식 2회전(32강)에 마찬가지로 기권했다.
신유빈이 대회 첫날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이 재발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신유빈의 여자 단식 1회전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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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올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을 잇달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통증을 참고 일정을 소화해오던 신유빈은 결국 이달 초 이벤트 성격으로 열린 올스타 탁구대회에 불참, 부상 부위 회복에 집중했다.
한동안 라켓을 쥐고 하는 훈련을 멈췄고, 손목을 쓰지 않는 체력훈련만 했다.
대표팀 지도자들과 아버지가 세계선수권 출전을 만류했다. 그러나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더 성장하고픈 신유빈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했다.
신유빈의 여자 단식 1회전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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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교성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회 직전 병원에서 (신)유빈이가 대회 출전은 가능하지만 오른 손목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힘을 주면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빛나는 무대인 세계선수권 테이블 앞에 선 신유빈은 '최선'을 다하고 말았다.
대회 첫날 첫 경기인 혼합복식 1회전(64강)까지는 괜찮았다.
신유빈-조대성 조는 니킬 쿠마르-아미 왕(미국) 조를 3-0으로 가뿐하게 제압했다.
신유빈과 조대성의 혼합복식 1회전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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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여자단식 1회전(128강)이 문제였다.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수와이얌(홍콩)이라는 버거운 상대를 만난 신유빈은 전력을 쏟았다.
3-0 완승의 기쁨과 오른 손목 통증이 함께 찾아왔다.
결국 대회 둘째 날 여자단식 2회전(64강)에서 신유빈은 사라 드뉘트(룩셈부르크)에 3-4로 지고 말았다.
상대를 몰아치다가도 갑자기 흐름을 빼앗기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걱정하게 했는데, 그 이유도 결국 손목 부상에 따른 통증 때문이었다.
신유빈과 조대성의 혼합복식 1회전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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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감독은 "유빈이가 드뉘트와 경기에서는 거의 울면서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유빈은 단식 2회전 탈락, 혼합복식·여자복식 2회전 기권패의 성적표를 안고 첫 세계선수권을 마쳤다.
신유빈은 다음 달 17일 시작하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없다.
신유빈이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것은 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남은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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