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군의 총에 맞아 40년 넘게 고통스럽게 살아왔던 고 이광영 씨가 오늘 국립 5.18 민주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고인의 고통을 평생 옆에서 지켜봤던 가족들, 그리고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5.18 부상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지막 길을 지켰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태극기로 덮인 관을 유족들이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5.18 계엄군의 총에 맞은 뒤 고통 속에 살다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빠를, 가족들은 쉬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5·18 민주묘지로 향했습니다.
5·18 유공자인 고 이광영 씨는 이곳 광주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유가족과 지인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전두환 사망 직전, 오히려 가족과 사회에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고향 마을에서 삶을 정리한 고 이광영 씨.
유족들은 끝끝내 사과 한마디 없었던 전두환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광성/故 이광영 씨 동생]
"가셔서라도 서로 사과하고 사죄 빌고 그런 세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길을 함께한 지인들은 5.18 부상자들이 '폭도'와 '빨갱이'로 몰리던 1980년대, 같은 피해자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애쓴 이 씨를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김정수/故 이광영 씨 후배]
"이광영 선배가 만화방 한쪽에 그런 소위 말하는 소통 공간을 사랑방같이 내주셨어요."
이제 남은 건 고인이 그토록 바라던 5.18 진상규명.
어젯밤 빈소를 찾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반드시 그 뜻을 잇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진상 규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한평생 동지로 살아온, 남은 이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갑술/5.18부상자회 회장]
"앞으로도 밝힐 것이 너무 많고 또 전두환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진상 규명을 외치고 할 겁니다."
신군부의 만행을 목도하고 진실을 밝히는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온 고 이광영 씨는 이제 동지들의 품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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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정현/광주
이다현 기자(ok@k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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