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채점단이 주요 대선 후보의 공약에 점수를 매깁니다. 이번 주엔 '성 평등 정책'을 평가했습니다. JTBC가 네 후보의 캠프에서 공약을 4가지씩 받았고, 온라인 패널 1천 명이 어제(25일)부터 조금 전까지 약 하루 동안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 결과를 지금 공개합니다. 이재명 후보 58.8점, 윤석열 후보가 56.4점입니다. 심상정 후보 54.3점, 안철수 후보 54.1점입니다. 후보 모두 50점대로 나왔는데, 이재명 후보가 조금 앞선 1위입니다. 이 결과 민심연구소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 사실 점수 차이가 크지가 않은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4점 안팎의 차이지만, 성별로 쪼개어 보면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종합 순위로는 1위인데요.
여성이 준 점수만 떼어 보면 심상정 후보가 2위, 남성이 준 점수를 보면 윤석열 후보가 2위입니다.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성 평등 정책에 대한 평가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여성들은 심상정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줬군요. 어떤 공약 때문일까요?
[기자]
심 후보의 공약은 여성 대부분이 일터에서 느끼는 불안과 차별을 해소하는 데 집중됐습니다.
육아휴직을 쓰더라도 불이익은 받지 않게 하겠다거나,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막겠다는 공약이 두루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주목 받은 건 '비동의 강간죄'입니다.
현재 강간죄는 피해자가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게 반드시 입증돼야 하는데요.
거부 의사를 명확히 드러냈다면, 처벌받을 수 있게끔 바꾸겠다는 겁니다.
같은 내용이 들어간 안철수 후보의 공약에도 여성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지금 국회에선 관련 법안들이 발의만 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죠.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통과가 계속 안 됐죠. 그렇다면 총점 1위인 이재명 후보도, 성별로는 다른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지금 보시는 게 이재명 후보의 성 평등 공약입니다.
이 중에서 여성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임금공시제' 도입을 가장 관심 있게 봤습니다.
반면 남성은 '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등록제'에 가장 주목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남녀의 점수 차이가 별로 없네요?
[기자]
네, 윤석열 후보는 이렇게 네 가지 공약을 냈습니다.
1위는 '권력형 성범죄 근절'이었는데요.
이번 정부 들어 몇 차례 여권 지자체장들의 성범죄 파문이 일었죠.
2위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입니다.
두 가지 모두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도 여기서 마치는 건 아니죠?
[기자]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앵커는 평소에 집안일을 얼마나 하고 계신가요?
[앵커]
가만히 보면 최승훈 기자는 제가 답을 못 할 것 같은 것만 골라서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할 일을 합니다.
[기자]
정말인가요?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국민채점단에도 물었습니다.
대선 후보 중 집안일을 가장 적극적으로 분담할 것 같은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는 응답이 22.9%로 가장 많았고 심상정, 안철수, 윤석열 후보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와 같이 자주 등장하면서 도움이 된 거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윤석열 후보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바쁜 정치인들이라 집안일 챙기기가 쉽지 않을 테지만, 민심은 가정에서의 성평등부터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 : 최민정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자료조사 : 장은총)
최승훈 기자 , 방극철,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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