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광 지하에서 불이 난다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겠죠. 러시아의 탄광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해 불이 났습니다. 환기장치마저 고장나 출동한 구조대원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베리아의 탄광. 오전 8시50분쯤, 지하 250m에서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탄광 안엔 광부 287명이 있었습니다.
세르게이 골로빈 / 광부
"가스 냄새를 맡았고 가능한 한 많은 인원이 걸어나오기 시작했어요."
대피가 늦은 46명이 숨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 150여 명이 출동했는데, 이들 중 6명도 희생됐습니다.
석탄 분말에 불이 붙었고 메탄가스 폭발로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탄광을 메웠습니다.
러스탐 체벨코프 / 광부
"앞이 잘 안 보였는데 구조대가 절 잡아 (갱 밖으로) 끌어냈어요.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예요."
내부 환기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이 광산에 수백 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조치하지 않고 지난 6일 작업을 강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연방조사위원회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를 규정한 형법 217조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추가 폭발 위험에 구조작업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구조 작업이 위험할 만큼) 기체 상태가 변해 구조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인근 광산에서 폭발이 일어나 91명이 숨졌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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