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모레(2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미중 네 나라의 종전선언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다음 달 2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한반도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UN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하면서 중국의 참여도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UN 총회 연설 (지난 9월 22일) :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어제 "중국도 참여 의지가 명확하다"고 전한 가운데, 서 실장은 중국 측에 한미가 협의해온 종전선언 내용을 설명하고,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외교당국의 종전선언 문안 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협의 내용을 확인한 외교 소식통은 "종전선언문의 핵심 내용은 '북미 간 적대관계의 종식'이 될 것"이라고 SBS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국 간 합의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비핵화 또는 주한미군에 관한 문구는 선언문에 포함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종전선언 문구를 한미가 준비했다 하더라도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같이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건은 북한의 반응입니다.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동북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대북 설득에 나설지 한중 협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선수, CG : 한정우)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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