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으로 이틀째 잠행중인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인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했습니다. 물론 장 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진만 달랑 찍고 10분 만에 자리를 떴는데, 의도가 있는 도발적 방문 이었다는 해석이 오늘 분분했습니다. 그리고는 비공개로 전남 순천을 찾았습니다.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화기를 끄고 공개 일정을 취소한 이준석 대표가 오늘 오전 장제원 의원 부산 지역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전통보 없는 기습 방문 이었습니다.
장제원 의원 사무실 관계자
"예고 없이 와서 저희들도 아까…."
이 대표 측은 "당원 현황과 지역 현안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했고, 장 의원 측은 "이 대표가 사진을 찍고 10분도 안돼 떠났다"고 했습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도 만난 사실도 사후 공개됐는데, '당무 거부'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부산을 떠난 이 대표는 전남 순천으로 이동해 지역 당협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는 등 잠행을 이어갔습니다.
역시 예고없는 방문에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미리 연락도 없었다"며 "나이를 떠나 소인배적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잠행을 시작한 엊그제 밤에 SNS에 올린 "여기까지"란 글을 쓴 시점이 일부 초선의원들과 폭탄주를 돌려마신 뒤란 점도 논란입니다.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술마시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고 전했고, 이 대표가 일산이 자택인 의원의 차를 타고 노원구 집으로 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내분에 대한 당안팎의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는 이 대표에게 당장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무리하게 해서 연락을 하는 것보다, 생각도 정리하고 이렇게 해서 다시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용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권에서 '공정과 정의'를 찾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김종인 /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행어처럼 공정, 정의 말로는 굉장히 얘기를 많이 하지만, 구체적인 얘기를 하는 정치인은 참 찾아보기가…."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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