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임명된 지 사흘 만에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다만, 조 위원장에 대한 일부 유튜버들의 도를 넘는 공격도 문제란 지적입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조동연 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은 오늘 아침 송영길 대표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화를 통해 (조동연 위원장이) 저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게 이런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이러한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송 대표는 사의를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말에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모든 책임은 후보인 자신이 지겠다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사직 처리됐습니다.
상징성이 큰 1호 영입 인사가 사생활 논란으로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내부에선 애초부터 검증 작업이 부실했단 비판이 나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과열된 인재 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인사 검증 실수다, 실패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고요. 아무리 저 외부 영입이 중요하고 하더라도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 꿰어 쓸 수 없는 거 아닙니까.]
민주당은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부인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을 땐 국민 판단을 지켜보자며 소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어젯밤엔 조 위원장이 사퇴를 암시한 뒤 연락이 두절돼 실종신고 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일부 유튜버들의 신상 공격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방송에서 조 위원장 아들의 얼굴을 눈만 가린 채 공개했습니다.
연구소 소속 강용석 변호사는 소셜미디어에 조 위원장 아들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뒤늦게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양태정/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변호사) : 미성년 자녀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살기 불가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넷플릭스에 나오는 드라마 '지옥'에서 나오는 화살촉과 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하는 행동이 과연 무엇이 다른지 의문입니다.]
민주당은 가로세로연구소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필준 기자 , 이승창,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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