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압력솥으로 사라지는 ‘농장 호랑이’, 야생의 2배 넘는다

2021.12.07 방영 조회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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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중국·베트남 등에 200여곳 7천∼8천마리 사육 뼈 고아서 ‘고약’ 제조, 1㎏에 1500만원 팔려 야생 호랑이가 줄어들면서 호랑이를 가축처럼 번식시켜 뼈 등을 파는 농장이 동남아에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합리화하면 야생 개체에 대한 밀렵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야생에서보다 더 많은 호랑이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압력솥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랑이 농장에서 불법적으로 번식·도살돼 팔려나가는 호랑이 뼈는 ‘호랑이 고약’으로 가공돼 비싼 값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아이 남 당 부 덴마크 코펜하겐대 박사과정생 등 이 대학 연구자들은 ‘자연 보전 저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중국 등에서 농장을 통해 뼈 등 호랑이 부위 공급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호랑이 부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심층 설문조사 결과 합법화는 야생 호랑이 밀렵 증가를 부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탐사기구(EIA) ‘호랑이 거래’ 동영상 국제 엔지오인 환경탐사기구의 보고서 ‘수요의 창출-호랑이 농장의 점증하는 위협’ 표지. 국제 엔지오인 ‘환경탐사기구’(EIA) 영국 지부는 동남아에 대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7년 보고서에서 “중국, 베트남, 타이, 라오스 등에 200곳 이상의 호랑이 농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기르는 호랑이는 7000∼8000마리에 이르러 야생 호랑이 개체수의 2배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대개 동물원 허가를 받지만 불법적으로 번식시킨 호랑이를 죽여 뼈와 부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랑이 고약은 암시장에서 1㎏에 6500∼1만5000달러(770만∼1500만원 상당)에 팔린다. 태국에서 판매 중인 호랑이 고약. ‘환경탐사기구’(E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국의 한 누리집이 광고하는 호랑이 고약. ‘환경탐사기구’(E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랑이 고약은 압력솥에 호랑이 뼈를 거북 등딱지, 녹용, 영양 뼈, 약초 등과 함께 넣어(아편을 넣는 경우도 있다) 2∼3일 동안 푹 고아 뼈가 문드러지게 한 뒤 젤리처럼 굳힌 것으로 조금씩 떼어 술에 타 매일 먹는다”고 논문은 적었다. 여기 넣는 호랑이가 야생에서 왔는지 농장에서 길렀는지 또는 호랑이 뼈 함량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값이 결정된다. 호랑이 뼈는 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약 재료로 관절염, 류머티즘, 근육통, 성 기능 향상 등에 쓰인다. 연구자들은 호랑이 부위의 주요 시장인 하노이에서 호랑이 고약을 소비한 경험이 있는 사람 182명과 소비할 의향이 있는 사람 46명 등 228명을 면담했다. 호아이 남은 “호랑이 고약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베트남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테니스장과 골프장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이들은 대개 고학력 남성으로 정부 관료나 기업인이었고 평균소득보다 10배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논문은 베트남에서 호랑이 고약을 사는 데 2가지 방법이 통용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방법은 제품을 낱개로 사는 것이지만 어떤 종류와 함량의 원재료가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에 단체를 꾸려 호랑이 사체와 부재료를 통째로 사 나누는 방식도 동원하지만 불법 거래로 단속될 위험도 커진다. 농장의 호랑이는 오로지 뼈 등을 제공하기 위한 가축 취급을 받는다. 사이먼 에번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얀마의 한 상점에 호랑이 뼈로 담근 술인 호골주가 진열돼 있다. 댄 베네트,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국제거래는 1987년부터 금지됐다. 또 중국은 1993년부터 베트남은 1994년부터 국내에서 호랑이 뼈와 호랑이 부위를 약용으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설문 결과 호랑이 고약의 잠재 소비자들은 재료를 중시했다. 호아이 남은 “대부분은 농장보다 야생 호랑이 뼈로 만든 고약을 선호했다”며 “야생 뼈가 더 효능이 좋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과 베트남 당국이 ‘늘어난 수요를 맞추고 야생 호랑이의 밀렵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호랑이 농장의 뼈와 부위 생산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심층 조사에서 드러난 소비자들의 야생 호랑이 선호는 농장 합법화에도 밀렵이 줄어들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서 소비가 늘고 밀렵한 호랑이를 ‘세탁’하는 일이 성행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우려했다. 호아이 남은 “호랑이 농장을 합법화하기보다 호랑이의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고 밀렵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일반대중이 호랑이 뼈보다 효과적인 지속가능한 대체품을 찾을 수 있도록 계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용 논문: Journal for Natural Conservation, DOI: 10.1016/j.jnc.2021.126088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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