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 14편
과소비의 끝은 쓰레기
‘제로플렉스’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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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새 일부 인기 래퍼 및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값비싼 차와 명품 소비를 자랑하는 행위가 ‘플렉스’(flex)라는 신조어와 함께 자리잡았습니다. 과감한 플렉스를 하는 이들은 10대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소비의 끝은 결국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꼭 비싼 물건이 아니어도 새 물건을 자주 사는 행위 자체가 환경 관점에서 사실 자랑할만한 일이 아닌 거죠. 그래서 지난 10월 청년참여연대가 진행한 ‘제로플렉스-애착유물 찾기’ 캠페인에 관심이 갔습니다. 재사용이나 재활용 제품을 쓰는 것도 좋지만,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용도에 맞게 오래 사용하고 과소비를 줄이는 것 자체가 ‘제로웨이스트’이자 ‘플렉스’라는 취지였습니다. ‘소비하지 않음’을 자랑하는 방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착유물’을 자랑해보자”고 한 것이고요.
유튜브 제로웨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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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20년된 겨울 코트, 여행 갔다가 산 5년 맨 에코백도 모두 ‘애착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물건엔 사연이 깃들어 있어 쓸 때마다 더 애틋하기도 하고요. 경남 김해 봉황초 6학년3반 학생들은 단체로 수업시간을 통해 ‘제로플렉스’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열두셋 인생’에도 역사가 담긴 애착유물들을 소개하고 자랑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에서 확인해주세요. 여러분의 애착유물은 무엇인가요?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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