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 위기를 못 버티고 폐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60년 세월을 버텨온 서울의 한 노포도 문을 닫게 됐다고 하는데요.
주인이 집을 팔면서까지 식당을 지키려 했지만, 각종 영업 제한 조치로 생긴 적자를 못 버티고 폐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기자]
네, 서울 미근동에 있는 '통술집' 앞입니다.
[앵커]
60년 동안 영업을 한 오래된 가게인데, 철거가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작업자들이 이곳 돼지갈비 가게에 있던 주방용품까지 모두 빼가는 등 철거가 한창입니다.
보시다시피 정취를 느끼게 해주던 원형 테이블과 오래된 의자는 모두 사라지고 가게 안은 황량한데요.
가게 문엔 즐거운 추억으로 손님들 기억에 남고 싶다는 폐업 안내문만이 남아 있어 아쉬움을 더합니다.
60년 된 이곳 가게는 지난 2017년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미래유산으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위기를 2년 동안 겪고 난 뒤 지난 3일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사장인 80대 고수덕 씨가 이곳 가게 문을 닫게 된 건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생긴 적자 때문입니다.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주변 단체 손님도 못 받게 돼 임대료도 못 내는 상황이 반복됐다는데요.
가게를 지키기 위해 집까지 팔아가며 적자를 메꾸려 했지만, 이젠 역부족이었습니다.
다 헐린 가게가 아쉬운 나머지 주인 어르신은 지금도 계속 이곳을 찾아오는데, 손님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추억이 많은 곳이라는 손편지를 주고 가는 분들도 그동안 참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위기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많을 텐데 다른 곳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인파로 붐비던 서울 도심 곳곳에서 폐업하는 식당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종로거리 한복판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도 사라지고, 3대째 운영하는 신당동 떡볶이집도 문을 닫게 될 위기입니다.
상가 공실률이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6.7%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명동거리는 특히 공실률이 43%까지 치솟았는데요.
압구정이나 홍대 쪽도 소규모 상가 5곳 가운데 1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서울 중대형상가도 9.7%, 10곳 중 1곳이 비어 있던 것으로 집계된 만큼 상권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게 자영업자들로선 달갑지 않은데요.
오늘부터 일부 자영업자는 방역 수칙을 규탄하면서 매장 영업이 끝나는 밤 9시 이후에도 간판과 가게 불을 켜두는 점등 시위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미근동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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